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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백악관 “트럼프 상태 48시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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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뒤 軍병원 입원치료… 한달앞 다가온 美대선 시계제로

트럼프는 “곧 복귀” 동영상 올려… 폼페이오 美국무 7일 방한 무산

동아일보

軍병원서 노타이 셔츠 차림 집무 사진 공개 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지지자들은 입원 중에도 업무를 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홍보용으로 연출된 사진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세즈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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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중단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시계 제로’ 국면에 빠져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옮긴 지 하루 뒤인 3일(현지 시간)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상태(vital)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그의 치료에 앞으로 48시간이 관건(critica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회복될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까지 지켜봐야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WP와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병원으로 옮기기 전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반면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이날 메도스 실장의 발언 직전에 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가벼운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세를 보였으나 이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전을 알리게 돼 극도로 기쁘다”는 말도 했다.

우려가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4분짜리 동영상에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훨씬 낫다”며 진화에 나섰다. 병원 내 회의실 책상 앞에 감색 정장 재킷에 노타이 차림으로 앉은 그는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는 차분한 호흡상태를 유지하며 “곧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며칠의 기간이 진짜 시험이 될 것”이라며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당분간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15일과 22일 각각 예정된 2차,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달 7~8일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도 무산됐다. 폼페이오 장관 방한을 계기로 북한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음 달 3일 미 대선 전 깜짝 북-미 회담 같은 ‘10월 서프라이즈’의 불씨를 살려보려던 정부 구상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부는 4일 “조속한 시일 안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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