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한 달 앞으로]<하> 양측 거론 섀도 캐비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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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또는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어떤 인물을 중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와 마찬가지로 전문성보다 충성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2기 라인업’을 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활동했던 이른바 ‘오바마 인맥’과 여성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충성심 검증된 반이민·반중 인사 중용
정치매체 폴리티코, 시사주간지 뉴요커 등은 트럼프 이너서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39),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35)을 꼽았다. 두 사람 다 30대의 보수 성향 유대인이며 각각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 반이민·인종차별 정책의 기획자로 꼽힌다.
특히 쿠슈너는 ‘친(親)이스라엘, 반(反)이란’이 핵심인 트럼프표 중동정책 입안자로 여겨진다.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인에게 지난달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역사적 ‘3각 수교’란 성과를 안겨줬다는 평을 받는다. 밀러 고문의 부인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언론보좌관인 케이티(29)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강력한 반이민, 반중론자인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43·아칸소)은 경질설이 끊이지 않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후임자로 거론된다. 그는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빗발치던 올해 6월 ‘연방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자’는 칼럼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해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58)을 중심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83),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73) 등이 포진한 경제라인은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매체 애틀랜틱은 므누신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보이고 있어 계속 고위직에 중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중 초강경파로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제재를 놓고 백악관 회의에서 므누신과 설전을 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71)도 트럼프 재선 시 영전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2기’에도 중용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출마를 포기한 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 바이든, 국무·국방·재무 등 요직에 여성 가능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바이든 후보는 국무, 국방, 재무장관 등 요직에도 여성 인사를 대거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폴리티코는 한때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을 유력한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꼽았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소위 ‘전략적 인내’란 대북 정책의 틀을 수립한 토니 블링컨(58)을 점쳤다. 그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며 “이란처럼 북한에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후보에는 두 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 있다. 모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60)와 크리스틴 워머스(51)다. 특히 플러노이는 2016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유력한 국방장관 감으로도 여겨졌다. 다만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무장관에는 대선후보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매사추세츠)이 거론된다. 진보 경제학자로 유명한 헤더 부셰이 워싱턴균형성장센터 설립자(50)와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선임 펠로(65)도 경제 분야에서 요직 발탁이 점쳐진다.
이세형 turtle@donga.com·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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