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이라는 악재에 발목잡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양측 후보 지지율이 14%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대를 밑돌며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4일(현지시간) 발표하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53%, 3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30% 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바이든 후보가 14%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 것은 지난 7월 조사에서 기록된 11%포인트 이후 최대 격차"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9월 30일~10월 1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TV토론이 끝난 직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 시점에 조사가 이뤄졌다.
막말과 설전이 오갔던 1차 TV토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9%가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여성 유권자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백인·노동자 남성 집단의 지지율은 감소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제외한 △대통령 자질 △범죄·폭력 대응 △리더십 보유 △건강 관리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대선이 한 달 가량 남은 현재 많은 주에서 투표가 이미 시작됐고 바이든 후보가 안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인 지난 2~3일 진행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양측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이전보다 소폭 늘어난 10%포인트로 발표된 바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이 이뤄질지도 확실치 않다. 시먼 샌더스 바이든 선거캠프 참모는 이날 NBC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바이든 후보는 토론회에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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