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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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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8조원 몰렸으나 기대 못미쳐…보통 둘째날 투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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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거품' 논란도 일지만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고 보통 청약 첫째날 눈치작전 벌이던 투자자들이 둘째날 더 몰린다는 점 감안 / 최종 경쟁률 기대 수준으로 높아질 수도 있어

세계일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에 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진 카카오게임즈의 절반에 그치면서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이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뉴스1이 전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가 전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첫날 경쟁률은 89.6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이 114.8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87.99대 1, NH투자증권 69.77대 1, 키움증권 66.23대 1 순이었다.

증거금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4조30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3조5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에도 각각 1조999억원, 1655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공모주를 청약하기 위해선 청약대금의 절반(50%)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어치의 빅히트 주식을 사겠다고 청약하려면 500만원을 증거금으로 예치해야한다는 얘기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배정물량으로 보면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다.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 첫날 성적은 상반기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은 넘지만 카카오게임즈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의 경우 일반 공모 첫날 391만5662주 모집에 2억4250만주가 몰리며 6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5조9412억원이 들어왔다.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하면 빅히트는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주 첫날 320만주 모집에 13억5783만주가 몰리며 427.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첫날 몰린 증거금도 16조4140억원으로 빅히트의 두배였다.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 첫날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가 자체가 앞선 카카오게임즈 등보다 높고, 워낙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되면서 청약 참여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청약의 최종 경쟁률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기관 수요예측 수준의 경쟁률(1117대 1)을 가정하면 증거금 1억원을 낼 경우 손에 쥐게 되는 빅히트의 주식수는 1주에 그친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107조원 수준이다.

만일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하게 6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 경쟁률은 623.3대 1로 1억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2주다. 30조원일 경우 경쟁률은 311.7대 1로 5주를 받게 된다. 20조이면 경쟁률은 207.8대 1로 7주를 받을 수 있다.

약 6000만원 정도를 청약하려고 준비 중인 BTS 팬덤 '아미' 소속 A씨는 "마지막날 경쟁률을 봐야 알겠지만 청약에 넣고 배정도 못받은 상태로 돈이 묶일 것 같아 청약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도 "내년 1월 만기인 적금을 미리 해지해 1억원 가량을 청약하려고 했는데, 내년 1월 적금을 해지하면 이자로 30만원 정도를 받지만 지금 해약해 청약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2주 넘게 배정받아 '따상'을 해야 그정도 수익이 날 것 같다"며 "은행을 갔다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거품 논란도 일지만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고 보통 청약 첫째날 눈치작전을 벌이던 투자자들이 둘째날 더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기대 수준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앞선 SK바이오팜의 경우도 둘째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은 323.02대 1, 청약 증거금은 30조를 넘어섰다. 첫날 427.45대 1의 경쟁률에 16조 상당의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도 최종 경쟁률은 1524.85대 1, 증거금은 60조원에 달했다.

빅히트의 공모 절차를 앞두고 청약 수요자금이 몰리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빅히트의 공모 청약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CMA 잔고는 63조1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인 16일 60조5696억원에서 빠르게 증가해 8거래일만에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빅히트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청약 증거금 환불금은 8일 증권사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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