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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내 자식도 통제 어려워” 홍익표, 강경화 남편 미국행 논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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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치 않지만 장관 ‘거취’까지 갈 문제 아냐”

세계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행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6일 “요즘은 내 자식도 제가 통제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가) 장관의 거취까지 가거나 정쟁, 논쟁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내 자식도 제가 통제하기 어렵다”며 “아마 강 장관이 (배우자를) 충분히 설득하고 만류했지만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을 중심으로 강 장관이 배우자의 해외여행을 말렸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한 반박이다.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강 장관은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여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충분히 설득하려 시도했다며 재차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많은 분이 오해가 있는 게 해외여행을 금지시킨 건 아니다. 다만 해외여행을 갔을 때 보름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불이익을 본인이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이 분(이 교수)은 당분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몇 개월간, 수개월 간을 카리브해를 포함해서 요트여행을 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거기에서 쟁점은 이 시점에 외국 여행을 갔다는 것도 있지만 ‘요트’, ‘해외여행’이 주는 어떤 상류층에 대한 (이미지가) 고위 공직자 가족의 (행동으로) 적절했느냐는 질문을 국민들이 갖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은퇴한 교수로서 나의 삶을 살겠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이해된다”면서도 “공인 가족으로서 조금 적절치 못했다. 가족 중 한 명이 공인이 된 순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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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연합뉴스


다만 홍 의원은 “장관의 거취까지 가거나 정쟁, 논쟁을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거취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 교수는 지난 3일 출국길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이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고 질문하자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이 안 되냐’고 묻는 말에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및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 자제 등을 권고했던 터라 주무 부처인 외교부 공직자의 배우자가 미국행을 강행한 것에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강 장관은 거듭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배우자의 귀국 요청을 쉽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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