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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코로나 진앙지 된 백악관…출입기자들 "북한이 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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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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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 사진제공=차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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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온상으로 전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진을 받은 시점을 전후로 백악관 내에서 감염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악관의 안이한 인식이 화를 불렀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에 앞서 대변인실 직원인 채드 길마틴과 캐롤라인 래빗도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집단 발병의 진원지로 지목된 가운데 추가 확진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내외를 비롯해 니콜라스 루나 백악관 보좌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10명이 넘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그렉 로리 목사도 5일 트위터를 통해 확진 소식을 새로 알렸다.

    백악관이 바이러스 온상으로 부상하면서 출입기자들의 불안도 크다. 미국 CBS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는 이날 "지금 백악관에서 취재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취재했던 게 더 안전했던 것 같다. 이건 완전히 미쳤다"는 비아냥 섞인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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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벤 트레이시 CBS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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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직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안내원, 집사, 주차요원, 엔지니어, 요리사, 가정부, 플로리스트 등 약 90명의 정규 직원을 두고 있다.

    백악관 관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이 확인된지 거의 사흘이 지난 4일 밤에서야 직원들에게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을 하지 말라는 첫 번째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백악관의 허술한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WP는 꼬집었다.

    백악관의 안이한 코로나19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는 넘친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껏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해왔고, 배럿 후보자 지명식에서 참석자들은 다닥다닥 앉아 서로 포옹와 볼키스를 나눴다. 미국인 745만명이 감염되고 21만명이 사망하는 가운데서다.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도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를 위해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자동차를 타고 나와 운전자와 경호원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고, 음성이 확인되지 상황에서 5일 퇴원 후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인사했다.

    한달이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의식해 유권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밴더빌트대학의 전염병 박사 윌리엄 샤프너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권고사항을 무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메시지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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