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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2년전 이탈리아서 잠적한 北 조성길 대사대리, 작년 7월 한국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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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년 11월 초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잠적한 조성길 대사 대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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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잠적한 북한의 조성길(49)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에 극비로 들어온 뒤 정착해 지내는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조 전 대사대리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한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관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날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들어왔다. 본인이 요청을 해 우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7월 입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정보 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본인이 강력하게 비공개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익명을 요구한 여권 소식통이 설명했다.

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은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1997년에는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가 영국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형(장승호)과 가족을 동반해 미국으로 망명한 적이 있다. 이외 고영환(1991년, 콩고 대사관 1등서기관), 현성일(1996년, 잠비아대사관 3등서기관), 태영호(2016년, 영국대사관 공사) 등의 북한 외교관이 망명을 택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최고위급 외교관인 만큼 잠적했던 2018년에도 파장이 컸다. 당시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 망명을 타진 중일 것으로 관측됐다. 먼저 탈북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에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행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당국에 촉구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 파문이 일었다.

오현석·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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