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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트럼프 “코로나, 독감보다 덜 치명적” 트윗, 경고딱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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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각) 퇴원한 뒤 백악관에 도착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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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는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6일(현지 시각)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게시물을 삭제했고,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사흘 만에 퇴원한 뒤 이날 트위터에 “독감철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이 있어도 독감으로 사망한다”고 썼다.

이어 “나라를 폐쇄할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독감)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고,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도 배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훨씬 덜 치명적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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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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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CNN은 “10개월간 21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로 숨졌다”며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미국에서 매년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독감으로 사망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 수가 지난 번의 독감철에 사망한 사람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CDC 추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국의 독감 사망자 수는 연간 1만2000명에서 많게는 6만1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해당 트윗에 경고문을 붙여 “이 트윗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퍼뜨리고 있어 트위터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기 위해 사흘간 입원하고 지난 5일 퇴원했다. 그는 퇴원 전에도 트위터에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이 네 인생을 지배하게 두지 마”라고 쓰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엔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포즈를 취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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