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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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유럽연합(EU)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권이 바뀌면 미국과 EU 간 단합이 강화되고, 그에 따라 중국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직 외교관과 애널리스트 등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바이든이 트럼프 정권에서 균열이 발생한 미국과 EU 간 동맹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 "유럽 끔찍"…미-EU 관계, 종전 이후 최악 : 양자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들어 2차 대전 종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여러 문제를 두고 유럽을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EU는 매우 매우 다루기 어렵다. 그들이 갖고 있는 장벽을 끔찍하고 끔찍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중국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립된 유럽은 중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 "유럽, 트럼프 안 믿어…바이든 집권하면 협력할 듯" :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승리하면 미국과 EU의 공동 파트너십이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은 EU에 훨씬 호의적인 데다, 양측이 기술과 인권 등 중국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버락 오마바 정부에서 주EU 미국대사를 지낸 앤서니 가드너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지난 4년간 겪어온 것보다 중국을 훨씬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EU가 무역과 중국 등 여러 현안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오설리반 주미 EU대사도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대서양 동맹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EU 국가들도 당연히 바이든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설리반 전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홍콩이나 위구르족의 인권에 대해 말하면 아무도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인권 문제에서 어조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이 함께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면 건설적인 대화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 "중국 끌어들이려는 시각서 바라봐야" :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도 미국과 EU가 공동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가드너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국제무역기구(WTO), 특히 중국 무역 남용 문제를 개혁하려면 EU를 배제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함께라면 훨씬 더 많은 지렛대를 갖게될텐데 참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오설리반 전 대사는 "트럼프 정권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디커플링과 공격적인 접근을 선호한다. 바이든과 주변 인물들은 좀 다른 시각을 갖길 바란다. 21세기 들어 엄청나게 중요해진 참가자를 국제사회에 끌어들이는 맥락에서 중국을 바라봐야한다"고 설명했다.
◇ 중국, 바이든 집권 대비해 EU 관계 집중 : 중국은 바이든 집권시 지정학적 관계가 재편될 것에 대비해 대EU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연내 투자 협정 체결을 논의했고, 이에 앞서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럽 7개국 순방을 통해 미국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EU가 전처럼 가까워질 때를 대비해 EU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볼커 스탄젤 전 주중 독일대사는 "역사가 보여주듯 EU와 미국이 협력하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미래에 다시 미국에 전문적인 파트너를 갖게 된다면 중국의 도전을 다루기 엄청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처럼 독불장군 대통령이 있는 한 우리는 불편한 바위 틈 사이에서 기댈 곳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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