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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명연설로 트럼프 비판한 바이든 "미국은 분열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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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남북전쟁 당시 가장 처참한 전투가 벌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분열된 집'(house divided) 명연설을 차용하며 현재 미국의 분열상을 비판하는 한편 통합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분열의 대가에 대해, 미국이 과거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에 대해, 현재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왜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기에 게티즈버그보다 더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오늘 우리는 다시 '분열된 집'"이라면서 "그러나 더이상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다. 우리는 또한 밝은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링컨 대통령의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분열된 집'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예해방과 미국 연방 유지를 위해 남북전쟁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은 1858년 6월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분열된 집은 설 수 없다면서 "나는 이 정부가 반은 노예를, 반은 자유민을 영구히 지속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게티즈버그는 링컨 전 대통령이 1863년 272개의 단어로 이뤄진 명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이념을 설파했던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구체적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어둠의 세력이, 분열의 세력이, 과거의 세력이 우리를 갈라놓고 짓누르고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위험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약해지고, 희망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는 더이상 차이를 중재하기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총체적이고 끊임없는 당파적 싸움을 위한 전장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서로를 상대 당으로 대하는 대신 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이것은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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