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분열의 대가에 대해, 미국이 과거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에 대해, 현재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왜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기에 게티즈버그보다 더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오늘 우리는 다시 '분열된 집'"이라면서 "그러나 더이상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다. 우리는 또한 밝은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링컨 대통령의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분열된 집'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예해방과 미국 연방 유지를 위해 남북전쟁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은 1858년 6월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분열된 집은 설 수 없다면서 "나는 이 정부가 반은 노예를, 반은 자유민을 영구히 지속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게티즈버그는 링컨 전 대통령이 1863년 272개의 단어로 이뤄진 명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이념을 설파했던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구체적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어둠의 세력이, 분열의 세력이, 과거의 세력이 우리를 갈라놓고 짓누르고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위험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약해지고, 희망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는 더이상 차이를 중재하기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총체적이고 끊임없는 당파적 싸움을 위한 전장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서로를 상대 당으로 대하는 대신 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이것은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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