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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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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정감사]미국행 논란 답변에 좌중 웃음 터져

피살사건 관계장관회의 불참 관련

“언론 보고 안 건 있을 수 없는 일… NSC에 시정 요구” 뒤늦게 해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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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군의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해 ‘외교부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47)가 피살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두 차례나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지만 강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회의 개최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서면서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왜 (지난달 23일 관계장관회의에) 외교부에서 아무도 참석을 안 했느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은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 NSC 상임위원회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후) 시정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 제기를 누가 누구에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직접 했다”고 했다.

강 장관은 “그런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회의 참석 (여부를) 떠나 (공무원 피살) 사안 자체에 대해 외교부가 미리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자신을 제외한 안보 관련 장관들이 별도로 오찬을 했다는 데 대해 “나를 ‘패싱’하기 위한 회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찬은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편하게 만나는 것이다. 나도 그런 오찬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피살 사건에 대해 “하나의 사건으로 평화를 향한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왜 평화가 중요한지 일깨워진 사건이다.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일부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씨의 유가족들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유엔 차원의 진상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유엔 조사는 우리가 먼저 사실 조사를 한 뒤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앞서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에 출석해 관계장관회의 불참에 대해 “23일 낮 언론 보도를 통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강 장관은 최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해외여행 권고 자제를 무시하고 미국 여행을 떠난 데 대해 “내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그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외교부는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길을 열어놓으려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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