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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고 사과한 가운데, 정부는 입장이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직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어제 (추가 시험 불가) 정부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하루 사이에 입장이 바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뒤늦게라도 병원장들이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을 다투는 필수의료 분야에서 젊은 의자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나온 상황에서 그것을 관리해야 할 병원이나 교수님들이 관리하지 않은 잘못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관은 “의료계 전반적으로 그동안 단체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부는 기존 입장에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는 김 의료원장과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이 함께했다.
김 원장은 “이번 국가고시가 정상화되면 의대생들은 이전과 다른 국민들을 위하는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며 “환자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선배로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마음을 사지 못한 이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6년 이상 열심히 학업에 전념했고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에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한번 기회를 허락해달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인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생이라고 밝힌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시 응시 거부에 사과글을 올린 데 대해 “진정 어린 사과의 글이라 생각하나 몇 사람의 사과만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릴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국민적 합의로 의대생 국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다른 국시와의 형평성과 국민적 합의 등을 이유로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혀왔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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