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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나처럼 치료 받길"…트럼프 1억짜리 코로나 치료 내역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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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이 경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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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에 겁먹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자신처럼 걸리더라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7일(현지시간)에도 자신에 투여된 치료제의 성능을 추켜세우며 "코로나에 걸린 미국인들이 나처럼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임상 시험을 끝내지 않은 리제네론사의 항체 치료제를 선택한 건 자신이었다고 강조하며 "효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런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자 현지에선 대선 전 백신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치료'로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어간 치료비는 총 얼마일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이 사흘 간 매릴랜드주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들인 비용은 일반 미국인일 경우 10만달러(약1억1600만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 투약, 보험 가입자도 3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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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알약이 든 병.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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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의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NYT에 따르면 일반적 검사 비용은 100달러(11만원)다. 의사가 권고해서 검사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검사비를 내야 한다. 지역이나 병원에 따라 편차도 크다. 검사 비용 중 최고가는 텍사스 한 응급실의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 가격이다. 6408달러(740만원)가 청구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첫날과 다음날 투약한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는 민간 보험사 가입자라면 3120달러(360만원)를 내야 한다. 메디케어 같은 공공프로그램을 통하면 2340달러(270만원)다. 스테로이드성 약물인 덱사메타손은 가격이 저렴하고 건강보험과 의료 케어로 대부분 해결된다.

리제네론사의 항체 치료제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임상 시험 참가자는 비용 면제를 받을 수 있지만 정식 출시 후 예상 가격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치료제 가격을 고려하면 수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치료제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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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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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적용 안 된 코로나 환자 4억 청구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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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이 병원 앞에서 소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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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은 코로나 환자의 급증에 이미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NYT가 의료 통계 업체 페어헬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 환자 수는 50만명이다.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입원 치료비 중간값은 6만1912달러(7144만원)로 추산된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각종 검진 등을 받으면 최대 40만 달러(4억 6340만원)의 청구서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가 이용한 서비스 중 가장 고가는 의료용 헬기 이동이다. 구급 헬기 비용은 건강보험에 들어가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헬스어페어 저널에 따르면 의료 헬기 이용 시 중간값은 3만8770달러(4472만원)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적용시에는 2만1698달러(2502만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처럼 두 번 헬기로 왕복 시 최소 4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 비용은 물론 연방 정부가 부담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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