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예정된 3차 토론도 안갯속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클리블랜드=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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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대선토론위원회(CPD)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2차 TV토론을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열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하며 "일정을 미루자"고 하고, 바이든 후보는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자칫 2ㆍ3차 토론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CPD는 8일(현지시간) 대선후보 간 TV토론을 모든 당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일 토론을 비대면 화상토론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사회를 보고, 두 후보는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직 완치되지 않아 감염 우려가 있어 내려진 결정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뉴스에 전화로 출연해 "내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화상토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15일 화상 토론에 대해 찬성하면서 대신 22일 마지막 토론을 일반 청중이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15일 토론을 22일로 미루고 타운홀 방식의 토론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ㆍ3차 토론을 각각 일주일씩 미뤄 22일과 29일에 하자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CPD가 2차 토론을 화상토론으로 하겠다고 발표해 바이든 후보 측을 돕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캠프는 토론을 일주일씩 미루자는 제안을 반대했다. 바이든 캠프는 "우리는 9월 29일, 10월 15일ㆍ22일 세 차례 토론 날짜를 수용했고, 트럼프는 15일 토론회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며 "토론 날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5일 2차 토론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3차 토론도 트럼프 캠프가 한 차례 더 추가해 열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바이든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칫 모든 토론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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