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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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더블린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틴 총리는 영국과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대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다 더 강화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마틴 총리는 다만 "분위기는 분위기일 뿐 실질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다가오는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이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수역에 대한 EU의 접근권, 공통의 규제, 최종 합의안에 대한 거버넌스 구조 등과 관련해 "수일 내에 영국 친구들이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EU는 영국과 합의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또 영국이 지난 1월 말 브렉시트(Brexit)를 하는데 있어 법적 토대로 된 EU 탈퇴협정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미래관계 협상 결렬에 대비해 EU 탈퇴협정 일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내용의 국내시장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EU는 반발하고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가 예정된 오는 15일을 미래관계 협상 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EU는 각국 비준 절차를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9일 영국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과 런던에서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다음 주 브뤼셀에서 막판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지난 7일 회원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국가 보조금 및 거버넌스 구조와 관련 각국이 영국 수역에 대한 접근권과 관련해서는 양보안을 만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영국 수역 접근권은 영국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에 특히 중요한 문제다.
EU는 그동안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이 끝나는 연말 이후에도 영국 수역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권을 요구해왔다.
반면 영국은 이를 상당 부분 제한하면서 매년 어획량 쿼터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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