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투여 받은 '렘데시비르'.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했다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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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사이언스는 9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70%까지 낮췄다고 발표했다. 업체측에 따르면 1062명의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하고 29일 동안 관찰한 결과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한 환자보다 회복 기간은 5일 빨랐다. 산소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회복 기간이 7일 단축됐고, 사망률도 70%까지 낮아졌다.
이런 효과는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치와 유사하다. NIH는 15일간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4일 단축했고, 산소치료 중인 환자의 사망률을 72%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근거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우리 방역 당국은 중증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 '위중 환자'의 경우 사망률 감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받은 코로나 환자는 8일까지 579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마스크를 벗은 채 기자들 앞에 섰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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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코로나 치료제 띄우기에 나서면서 또 다른 논란도 일고 있다.
리네제론의 항체치료제는 아직 최종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상태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여받은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치료제 ‘REGN-COV2’가 태아 세포의 하나인 ‘239T 세포’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239T는1970년 대 낙태된 태아의 신장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다. 렘데시비르도 개발 과정에서 같은 태아 세포를 사용했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생명의 존엄성을 이유로 태아의 세포조직을 학술연구에 사용하지 못 하게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지난 8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태아 세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의 진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과학계에서는 낙태 반대론자들의 결집을 위한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태아 세포로 개발한 치료제를 사용하고 연일 효과를 극찬하는 등 이중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줄기세포연구협회 전 회장인 소아 심장전문의 디팍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태아세포 연구에 반대했다면, 태아 세포로 만든 약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알렉산드라 보이 리제네론 대변인은 “REGN-COV2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 검사 과정에만 태아 세포를 사용했고, 다른 과정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치료제에 사용된 태아 세포는 사용금지 전에 추출한 것으로 “문제 될 일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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