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토론위원회(CPD)는 15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을 영상으로 열겠다는 입장이다. TV토론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달 15일, 22일 등 총 세 차례가 예정돼 있다. 1차 토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CPD는 토론 방식을 영상으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 토론을 꼭 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오늘 밤에라도 유세전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한테서 코로나19가 전염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9일 다시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0일부터는 직접 유세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될수록 표를 잃고 있다고 판단하고 활동 재개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는 일정을 한 주씩 연기해 22일, 29일 토론을 대면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바이든 측은 즉각 거부했다. 바이든 캠프 대변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에게 달력을 새로 쓰고 새로운 날짜를 선택하도록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이 영상 토론 방식을 계속 거부하면 15일 2차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됐던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가 개발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작년 6월부터 태아의 세포 조직을 학술연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부양책을 놓고 백악관과 민주당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날도 이어졌다. 이틀 전 부양책과 관련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입장을 바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계속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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