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5일(현지 시각)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정문 앞에서 양손 엄지를 들어보였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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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제안된 대선 화상 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BD)가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 방식을 거부해 1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토론을 취소하기로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은 안된다며 일정 연기를 통한 직접 대면 토론을 고집했다. 폭스 뉴스에 전화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을 하면) 그들이 원할 때 언제든 토론을 차단시킬 수 있다”며 “내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화상 토론에 절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화상 토론을 거절하며, 토론을 한 주 미뤄 22일에 대면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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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15일 화상 토론을 수용하면서도 트럼프가 원하는대로 토론 일정 변경은 절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는 기존 일정대로 토론을 진행하되 15일엔 화상 토론으로 하고 22일 열릴 세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을 타운홀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양측이 이렇게 신경전을 하며 9일 결국 2차 토론이 무산된 것이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엔 선거운동본부장은 “대통령은 건강하기에 토론을 예정된 대로 진행하지 않을 의학적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편향된 토론위원회가 바이든을 보호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든 캠프의 앤드류 베이츠 대변인은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질문할 유일한 기회인 토론회를 트럼프가 회피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며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다음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그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야한다. 건강을 회복한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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