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코로나 19 치료를 받고 백악관으로 돌아 가기 위해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원을 나서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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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 행사로 대규모 코로나 확진자를 낸 지 2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백악관에 수백명을 불러 행사를 열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오는 1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 잔디밭인 사우스 론에 200여명의 지지자를 초대해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첫 대규모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아직 음성으로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사람들에 가까이 접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백악관 건물 발코니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에서 백악관 직원들 여럿이 코로나에 감염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발언했는데, 이 행사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 행사 모습. 집단 발병지로 의심받고 있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악관 직원, 공화당 의원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컬러 표시)을 받았다. photo 폴리티코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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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트르담대 존 젠킨스 총장,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던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 등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케일리매커내니 대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로즈 가든에서 열린 행사를 두고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CBS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모여있었다”며 “해당 행사는 수퍼 전파 행사였다”고 표현했다. CNN에 따르면 오는 행사에 초대받은 이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고, 입장 전 이들의 체온도 측정할 예정이다.
15일로 예정돼 있던 2차 토론이 취소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이 선거 유세를 재개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벌어진 지지율 격차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감염됐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라디오 인터뷰 스케줄을 강행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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