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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김정은에 정말로 실망"…북 ICBM 퍼레이드에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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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회의를 하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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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북한의 열병식을 두고 “김정은에 대해 정말로 실망했다”고 격노를 표출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ICBM은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마다 ‘별 것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하면서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분으로 북한이 더이상 ICBM을 쏘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해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com)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가 신형 ICBM과 자체 제작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 등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대해 ‘진짜로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고 정통한 소식통이 내게 전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소식통이 전하기를)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정말로 실망했으며, 그런 실망감을 다수의 백악관 관리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하면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다음달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북한이 앞으로 미국에 대한 지렛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CNN은 분석했다.

    그간 북한이 ICBM을 쏘지 않는 점을 최대 대북 외교 성과로 내세워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열병식으로 다소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을 당시엔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ICBM을 과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북한이 미국 현지 시간을 고려해 유례 없는 ‘야간 열병식’을 연 것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이전 모델보다 더 발전한 세계 최대급 이동식 액체연료 ICBM이라고 평가했다. 군사전문가인 고이즈미 유(小泉悠)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특임조교는 11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이 “그간 불가능했던 복수 탄두 탑재가 가능한 타입”이라면 요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정상 간 전례 없는 일련의 회담 후에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그사이 김정은은 더 크고 더 치명적이고 한국과 일본, 아시아 내 주둔 미군, 그리고 미국 본토를 더 잘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드는데 분주했다”고 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준 ‘성과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외교가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 차례의 정상 간 만남이 의미 있는 돌파구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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