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치의 "코로나 검사서 음성" 발표
바이든, '오바마케어' 위기설로 굳히기 시동
민주당은 공화당 강세지역에도 광고 집중
미국 대선후보들의 경합주(州) 유세에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이에 맞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도 접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순회하며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샌퍼드국제공항 계류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도착한 뒤 마스크를 벗어 청중을 향해 던지고 있다. 샌퍼드=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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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 올랜도 샌퍼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현장유세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주 유세 후 12일 만이다. 그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공개되면서 병원과 백악관에 발이 묶인 상태였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행 전용기에 오른 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일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대중 유세에 문제가 없다는 지원사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힘이 매우 넘친다"며 "관중 속으로 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설은 1시간 3분간 이어졌고 무대 위에서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선 "좌파 무리들"이라고 비난하면서 "(그에게) 나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김정은을 보라"며 "우리가 김정은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북미 간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자화자찬이었다.
그러나 3주 남은 대선 투표일까지 상황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날 공개된 미 뉴욕타임스(NYT)ㆍ시에나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41%)과 미시간(40%) 모두에서 바이든 후보(각각 51%, 48%)에 큰 차이로 뒤졌다. 그는 13일부터 펜실베이니아ㆍ아이오와ㆍ노스캐롤라이나를 잇따라 찾고 하루에 여러 곳의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공백이 뼈아팠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털리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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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오하이오주 털리도와 신시내티를 잇따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후 트럼프의 무모하고 개인적인 행동이 터무니없다"면서 "트럼프가 더 오래 대통령을 할수록 무모한 행동을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준 강행과 관련해선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없애버리려는 게 그들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전통적 경합주를 넘어 텍사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도 광고를 집중하고 전화유세도 진행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아니더라도 현장투표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해 대법원으로 선거 불복 소송이 넘어가는 걸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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