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많이 오른 것 같은데 계속 오르네"… 지붕뚫는 광명 집값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통의 ‘블루칩’ 경기도 광명 집값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광명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1.50%로 경기도 평균(0.78%)의 두배에 육박했다. 위례신도시 호재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하남(1.53%)과도 큰 차이가 없다.

연초에 강세를 보였던 광명 아파트 값은 지난 5~6월 주춤하다 7월 이후 다시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KB리브온 통계로도 8월대비 3.2% 올랐는데, 이는 경기도 평균(1.23%)의 2.6배에 달하는 수치이면서 경기도 시·군·구 중에서는 압도적 최고치다.

조선비즈

하늘에서 촬영한 KTX광명역사와 인근 아파트 단지/고운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를 봐도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7·10대책 이후 지난 5일까지 신고된 거래 기준 전체 거래량 561건 중 372건(66%)에서 역대최고가로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주공12단지는 올해에만 72건의 역대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하안동 광명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면적 59.98㎡는 지난달 12일 전고가보다 1억800만원이나 오른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 전용 84.99㎡도 지난달 19일 8억2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7억1700만원)보다 8500만원 상승했다.

10억원이 넘는 매매 거래도 나오고 있다. 철산동 주공8단지(저층) 전용 59.3㎡는 지난달 10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 84.99㎡도 같은달 9일 10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일직동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 59.77㎡는 지난달 1일 9억9800만원에 역대최고가 거래돼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의 이같은 상승세는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등 서울 서남부 아파트 단지들과 주거니 받거니 연쇄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광명은 서울 ‘대안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최근 상승세는 서울과의 키맞추기 결과로 봐야한다"고 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과천·분당·판교·위례 등 강남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지역들의 아파트 가격까지 급등하니 수요가 광명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광명은 구리와 함께 서울의 26번째 구라고 봐도 된다"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워낙 좋은데다, 7호선을 통한 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배후 주거단지 기능이 완전히 자리잡아 서울과 다름없다는 입지 장점이 점점 부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광명의 주된 호재는 재건축·재개발인데, 광명 뉴타운과 재건축 사업이 최근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광명역 역세권 개발로 부각되기 시작하다가 광명 도심의 뉴타운 정비사업이 다시 관심을 받으며 한번 더 탄력을 받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미 가격이 굉장히 많이 상승했기 떄문에 계속 우상향한다고 예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광명역세권인 일직동 신축단지가 광명의 대장주로서 상승세를 계속 주도할 것이고,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철산동이 일직동에 이어 강보합세는 보이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