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때 아들이 관련 인물 소개’… 작년 입수한 이메일 정보 공개
힐러리 ‘이메일 게이트’처럼 네거티브 공세로 뒤집기 노린듯
뉴욕포스트는 14일 부리스마 임원 바딤 포자르스키가 2015년 4월 헌터에게 “나를 미 워싱턴에 초대해 당신 아버지를 만날 기회를 줘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딤이 2014년 5월에도 바이든 부통령의 영향력을 활용할 방법을 논의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이 실제 바딤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변호사 출신으로 에너지업계 경험이 없는 헌터는 2014년 4월 부리스마 이사로 뽑혀 매월 5만 달러(약 60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부통령이 아들을 위해 ‘미국의 대출보증 철회’를 언급하며 2016년 우크라이나 정부에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총장의 해임을 종용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총장은 실제 해임됐다.
이 이메일은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노트북이 지난해 4월 한 수리점에 맡겨지는 과정에서 유출됐다. 수리점 주인은 노트북을 맡긴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8개월 후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원본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가져갔다. 이 하드드라이브에는 헌터가 마약 및 성행위를 하는 장면도 담겼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달 10일 뉴욕포스트에 하드드라이브 복사본을 제공했다.
트럼프 측이 지난해 입수한 정보를 대선 직전 공개한 것을 두고 2016년 대선과 비슷한 ‘네거티브 공세’란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측은 선거 막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정부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이메일 게이트’를 터뜨려 상당한 재미를 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정보 출처가 트럼프 측 인사라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보도의 ‘스모킹 건(핵심 증거)’을 없앤 것은 끔찍하다. 바이든은 가족 사업에 관한 모든 이메일, 만남, 전화, 각종 기록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바이든 캠프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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