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추석 연휴에 한국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 있는 3거래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간 1차 대선 후보 토론회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미 증시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변동성이 연출됐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미 증시를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연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경기 부양책 합의는 없다며 추가 경기 부양책에 선을 그어버리며 증시를 한 번 더 급락시켰다가 7시간 만에 일부 경기 부양책 합의 의지를 다시 내비치자 미 증시가 그대로 반등하는 등 단기간에 이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멀다하고 변수들이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질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긴즈버그 대법관의 사망 이후 대선 전에 긴즈버그의 후임 인준을 강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의 공세 또한 현재진행형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투표라는 프레임을 가져가며 공공연하게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확인된 악재가 아닌 '불확실성'인데, 최악의 경우 11월 3일 미국 대선 투표 이후에도 미 대통령이 확정되지 않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현재 미국 주식 시장 내에서 섹터들의 움직임을 보면 바이든의 당선을 대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인 일명 '바이든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 포트폴리오 역시 미 대선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완벽한 헤지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한국 주식 시장 참여자들의 가장 합리적인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필자는 11월 3일 대선 투표 전에 최근 많이 오른 그린뉴딜·그린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비중을 크게 낮추고,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시기까지 현금 비중을 높이다가 결과를 확인한 이후 승리한 후보의 공약과 가장 접점이 크게 닿아 있는 쪽 종목들로 비중을 다시 채울 것을 권고한다. 이는 결과가 나온 이후 조금 더 비싸게 매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가장 좋은 전략이다.
[한균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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