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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측 마지막 TV토론 전략 수정…"바이든에 충분한 시간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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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에서 끼어들기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8일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토론의) 스타일과 접근법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에게 일부 현안들에 관해 설명할 보다 많은 공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관 증원 문제 등 대법원 확대 개편, 바이든 일가의 재정적 이익,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및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미국의 외교정책 등의 주제를 거론했다.

밀러 선임보좌관은 "나는 대통령이 일부 현안에 대한 조 바이든의 답변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법원 확대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바이든 후보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라인스 프리버스도 같은 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2일 TV토론 어조가 덜 공격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그는 "다가오는 토론은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조 바이든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자. 조 바이든으로 하여금 오바마 경제를 방어하게 하자"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 측이 이처럼 전략을 수정한 것은 지난 1차 TV토론에서 보여준 지나친 공격적 태도를 놓고 역풍이 불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도 포함된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일대일 대결인 이번 TV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또한 '실언'이 잦다는 평가를 받아온 바이든 후보에게 충분히 발언 기회를 줌으로써 실수를 유도, 이를 적극 공략하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 증원 문제만 하더라도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속시원한 즉답을 피해온 대표적 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차 토론회 때보다 유머를 더 곁들이고, 부드러운 어조로 발언하도록 했다고 복수의 트럼프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발언 기회를 더 얻게 된 바이든 후보는 문맥에서 벗어나고, 더듬거리면서 스스로 꼬이게 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캠프의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스타일상 캠프 측의 전략대로 흘러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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