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오른쪽)/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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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합의를 위한 '데드라인'(20일 저녁)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부양책 협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인 드루 해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양측이 48분간 통화를 했다. 입법안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몇가지 우선사항에 대해 서로 타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면서 "양측은 22일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밀은 "코로나19 검사 및 추적검사 계획을 포함한 보건 이슈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면서 "학교의 보건과 안전을 담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이 통화를 하기 전 펠로시 의장은 MSNBC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NBC는 "펠로시 의장은 추가 부양책 합의안 타결에는 '희망적'이지만, 타결이 대선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부양안이 나올 것으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11월 집세를 낼 수 있는 시한 안에 부양책 타결이 이뤄질 것인가, 혹은 그 이후일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당장 합의안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양측의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합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부양책과 별도로 전날 공화당이 제시한 5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부결됐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의 21일 통화는 상원 부결 이후 이뤄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양책 협상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의 부양책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다면서도, 대선까지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과 백악관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공화당 반대를 뚫고 입법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선거일까지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선거 이후, 그리고 차기 행정부가 시작되기 전 기간에 부양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SJ은 특히 정치적 구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법안을 유리한 방향으로, 부양책 규모를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취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센티브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백악관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백악관에 대선 전 전면적인 부양책에 합의해 공화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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