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2차전지 등 상반기 내내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다.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큰 격차를 벌리면서 신재생 테마가 단기 부각되긴 했지만, 그 힘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4차 부양책이 오랫동안 표류하면서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서서히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변수와 함께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의 대형 악재는 대주주 3억원 요건과 관련된 양도세 이슈다.
정부 입장은 직계 존비속 합산과세에서 개인 과세로 선회했지만 3억원이라는 금액 요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초 시행령을 고수하고 있다. 과세 대상 주식이 총 40조원이 넘고, 그중 최소 10조원 이상이 연말 양도세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서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2023년부터 5000만원 이상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양도세를 부과하는 세법 개정안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4분기는 한국시장을 떠나는 시점'이라는 오명을 벗게 될 것이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간에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은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시행될 것이고,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과 제로금리는 적어도 2023년까지는 유지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따라서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고 있는 구간이지만 결국 미국 증시의 상승 방향과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유동성 장세 속에서 핵심 주도 업종의 종목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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