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바이든을 부패 정치인으로 몰아 공격하던 움직임에 푸틴이 제동을 건 것이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 판세가 이미 바이든 쪽에 기운 것으로 판단해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그(헌터 바이든)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했는지, 여전히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그건 우리(러시아)와 상관없는 일이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인들에 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습.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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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모든 걸 판단해볼 때 어떤 범죄적인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러시아는 미국의 어떤 지도자와도 함께 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은 트럼프에 대해 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푸틴이 바이든 캠프의 비위를 맞추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바이든 쪽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미리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있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0년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 탄핵 스캔들에서 헌터 바이든은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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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가 전직 모스크바 시장과 결혼한 억만장자에게서 350만 달러(약 39억 5000만원)를 받았다는 점을 들면서 바이든을 공격하고 있다. 또 헌터의 주선으로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 천연가스업체의 검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헌터가 억만장자로부터 350만 달러를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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