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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25일(현지시간) 사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다음달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 부재자 투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미 투표 규모가 지난 2016년 대선을 뛰어 넘었으며 부정 의혹으로 선거일 현장 투표를 장려했던 공화당 진영조차 슬슬 지지자들에게 사전 투표를 권하고 있다.
미 선거 자료를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미국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사전투표 참여자는 5947만7414명으로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 규모(5800만표)를 뛰어넘었다. 올해 사전투표 규모는 선거일이 아직 9일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전체 투표수 대비 43.1%에 달한다. 주별로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주(719만명)와 캘리포니아주(650만명)의 사전투표 많았으며 대표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도 577만명이 이미 투표를 했다. 사전투표 참가자 가운데 49.1%는 민주당 지지자였으며 공화당 지지자는 27.9%였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경우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여수가 공화당에 비해 59만6000표 많았지만 현장투표의 경우 공화당이 23만표 더 많았다. 네바다주에서는 공화당이 현장투표에서 4만2600표, 민주당이 우편투표에서 9만7500표씩 앞섰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부정론 때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 참여도가 저조했지만 주요 대형주들이 사전 현장 투표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전투표는 우편을 이용한 방식과 현장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 직접 가는 방식이 있으며 트럼프는 지난 여름부터 우편을 이용한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주장했다.
우편투표는 9월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주에서는 이달 들어서야 사전 현장 투표가 시작됐다. 뉴욕주에서는 24일 사상 최초로 사전 현장투표가 실시됐고 같은날 트럼프 역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마련된 사전 현장투표소를 찾아 미리 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11월 3일 대선 당일에 현장투표할 예정이다. 공화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민주당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지자들이 현장투표에 한꺼번에 몰려 정작 제 시간에 투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USEP에 따르면 올해 대선 투표율은 65% 이상으로 2016년(55%)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1908년 이후 1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24일 뉴욕 사전 투표소에는 3㎞ 가까운 대기열이 생기기도 했다. 정치 통계업체 L2에 따르면 올해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25%는 신규 유권자 혹은 과거 좀처럼 투표에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정치학 교수는 "어느 시점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며 "모두에게 선거 당일 투표하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화당 지지자들이 8시간 가까이 줄서서 기다릴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AP는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캠프가 앞서 트럼프의 우편투표 부정론에도 불구하고 점차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전략가들은 공화당 입장에서 선거 당일 변수와 홍보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전투표를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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