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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빈소 간 삼성저격수 박영선 “통찰력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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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잊혀선 안 돼”

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불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반도체 시장을 개척해낸 이 회장의 통찰력을 상찬하면서도 ‘재벌 개혁’이라는 화두를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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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40여 분 간 빈소에 머무른 뒤 나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30여 년 전에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 그 통찰력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통찰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이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박 장관은 ‘평소 삼성 저격수로 평가받았다’는 질문이 나오자 “재벌 개혁은 잊혀져서는 안되는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의원 시절 삼성 등을 겨냥한 ‘재벌 저격수’ 역할을 하며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왔다. 초선이던 2004년부터 “재벌 지배 구조 해결이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면서 재벌 개혁을 꾸준히 화두로 삼았다. 2012년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2017년에는 라디오에서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이다. 우리나라 권력 서열 0순위가 삼성”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문재인 정부 내각에 입각한 뒤엔 그간의 행적과는 달리 삼성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장관 취임 후 언론 등에 “삼성 스스로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제2의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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