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등 범LG가부터 조현준 회장 등 재계 인사 조문
피아니스트 백건우, 눈물 흘리며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출처=공동취재단 |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저녁까지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범LG가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구자열 회장은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너무 안 됐다. 너무 일찍 가서 안됐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앞선 25일 허 회장은 전경련 추도사를 통해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했던 애국 경영인이었다. 당신은 영원한 일등”이라고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때 삼성 저격수라고 불렸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이 회장이)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 그 통찰력이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통찰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은 “재벌개혁은 잊혀져서는 안 되는 화두”라며 “재별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데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인연을 맺은 문화계 인사와 체육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출처=공동취재단 |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이날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백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울먹이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백씨는 2000년 이건희 회장이 선친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을 수상했다. 이날 빈소에는 백씨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야구선수 박찬호 등 문화예술계·정재계·쳬육계 등 생전 고인과 연을 맺은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백씨처럼 2011년 호암 예술상을 받은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이 회장의 빈소에는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강훈식 의원, 김유철 전 자유한국당 의원, 심재철 전 의원, 김진표 의원,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등 정치계 인사들이 방문했다.
또한 재계에선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조문했다.
삼성 사장단에서도 경계현·이동훈·홍원표·김태한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연이어 방문했다.
각국 대사들의 추모 물결도 끊이지 않았다.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 추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주한 인도 대사 등 세계 각지의 대사들이 이건희 회장을 조문했다.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대사는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노고에 대해 베트남은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 존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공동취재단 |
또한 한국에 오래 거주하면서 고인과 연을 이어온 제프리 존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존슨 이사장은 조문 직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혁신하고 기업 정신을 통해서 높이신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했다”면서 “앞으로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어서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유족에게도 그런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4일장의 마지막 날인 내일 오전 치러진다. 이 회장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고 이 회장을 장지로 모실 예정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28일 진행된다. 삼성측은 “가족장인 만큼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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