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인이 진행된 28일, 조기가 걸린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들과 전·현직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료됐다.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이날 영결식은 가족장 형태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영결식이 끝나고 등장한 운구차량에 고인의 영정 사진을 걸지 않을 정도였다.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만 삼성 깃발이 조기 형태로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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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이재용과 친분 두터운 정의선, 영결식 참석
이날 영결식에는 상주 이재용(52) 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경영인도 참석했다. 최근 회장직에 오른 정의선(50)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오전 7시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고인을 애도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에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을 위로한 바 있다. 1990년대 삼성의 완성차 진출로 소원해졌던 삼성과 현대차의 관계가 이 부회장과 정 회장 시대를 맞아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8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운구차량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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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평소 각별한 친분을 유지한 3세 경영인들이 미리 참석 의사를 밝혔고, 상주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용진(52)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전 6시쯤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외사촌 지간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어렸을 때부터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고인의 조카이자 이 부회장의 사촌형인 이재현(60) CJ 회장도 영결식을 찾아 발인을 함께 했다.
김승연(68) 한화 회장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과 함께 왔다. 김 회장 역시 지난 26일 김동선 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웅렬(64) 전 코오롱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량에서 내려 어머니 홍라희 전 관장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가족과 삼성 사장단은 소형버스를 타고 운구차를 뒤따랐다. 가장 앞선 버스에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이 탔다. 뒤따르는 차에는 고인의 손주들이 탔다.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 한남대교로 강을 건넌 운구차는 서울 한남동 삼성리움미술관을 지나 자택으로 향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시속 10km로 속도를 좀 더 줄였고, 미술관 직원이 나와 운구차량에 허리 숙여 인사했다. 자택을 지나온 운구차량은 제일기획 이태원 사옥을 거쳐 강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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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지는 수원 선산
고인은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을 거친 뒤 수원 선산에서 영면에 든다. 수원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을뿐더러 인근 지역인 기흥·화성에는 고인의 경영 이력을 대표하는 반도체 사업장이 있다. 장지인 수원 장안구 이목동 소재 선산과 수원 본사는 직선거리로 약 10㎞,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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