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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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보인다"...바이든, 조지아에서 28년만에 승리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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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선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지지율 47%를 얻으며 트럼프(46%)를 넘어섰다고 폭스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조지아가 1992년 빌 클린턴 이후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임을 감안할 때 보기 드문 결과라는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서도 트럼프는 조지아에서 바이든을 0.4%p 앞서는 수준이다. 통계학적으로는 동률인 셈이다.
변화를 감지한 바이든은 27일 조지아주를 전격 방문했다.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 뒤 처음이자 해리스가 조지아를 다녀간 지 나흘 만이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해 "코로나19 위기, 인종갈등, 동맹국과의 균열을 돌보지 않는다"고 맹공을 펼치는 한편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조지아를 얻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얻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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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본진 텍사스도 지지율 박빙...새 경합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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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본진' 텍사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6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컬리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4%p차로 따라잡았다. 폭스뉴스는 텍사스가 새로운 경합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텍사스는 1876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다. 선거인단이 38명이나 배정돼 있지만 워낙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해 양당 모두 굳이 텍사스 표심을 흔들기 위해 힘을 쏟지 않는다. 4년 전 트럼프는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9%p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유색 인종 이민자들이 유입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텍사스의 정치색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이든 캠프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무기로 텍사스 주요 도시에 TV광고를 대대적으로 뿌리고 있다.
오는 30일엔 해리스가 텍사스에 출격해 바이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같은 날 바이든은 아이오와를 찾는다. 아이오와 역시 4년 전 트럼프가 클린턴을 9%p 넘게 따돌린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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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 노리는 바이든, 판세 우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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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가 선거 막바지 공화당 텃밭을 휘젓고 다니는 건 판세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버지니아대학 정치연구소의 카일 콘딕은 "궁극적으로 선거운동에서 후보의 시간은 가장 귀중한 자원이다. 그런데 바이든이 조지아와 아이오와를 찾는다는 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안드라 길레스피 에모리대학 정치학교수는 FT에 "선거전략 측면에서 바이든의 공세는 트럼프 캠프가 귀중한 자원을 공화당 텃밭을 지키는 데 더 쓰도록 몰고갈 것이다. 이 자원을 다른 지역(경합주)에 쓸 수 없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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