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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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전문가 중 한 명인 데이브 와서먼이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당적 정치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 편집인 와서먼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조 바이든이 다음주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 바이든에 알람을 울리려 한다”라고 썼다. 와서먼은 지난 2016년 대선 두 달 전 “트럼프가 일반 투표에서 패하겠지만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라고 예측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치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 편집인 데이브 와서먼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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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먼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보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길 확률이 더 높다”며 그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대선을 한 주 앞둔 시점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 때보다 여론조사에서 더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꾸준히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부동층이 4년 전보다 적어 ‘막판 역전’이 이뤄질 확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가 대선 지지도와 보통 같은 흐름인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는 만큼 4년 전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달 29일 낸 보고서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반인 290명,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칼 로브는 전날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주) 세 곳 중 하나를 이기면 승리할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 3개 주를 뺀 나머지 주 가운데 2016년 대선에서 이긴 주를 모두 트럼프가 가져간다고 가정하고, 3개 주 중 하나만 이겨도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27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가 지난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들 3개 주에서 각각 5%포인트, 5%포인트, 12%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3개 주를 빼고,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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