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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WTO 사무총장 11월9일에 확정된다…유명희, 선호 득표에서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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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일반이사회 “향후 컨센서스 도출 과정 거쳐

합의된 후보를 11월9일 총장으로 추천·선출” 밝혀

미국, “오콘조이웨알라 지지 않는다” 공식 밝혀

WTO, “나이지리아 후보가 더 많은 지지표 획득“

향후 10일간 최종 추대 과정 ‘예측불허’

청와대·관계부처 심야 긴급 대응 전략 회의


한겨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ㆍ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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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해 결선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경쟁 후보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전 세계은행 부총재)보다 더 적은 선호도 득표를 했다. 사무총장 최종 선출자는 향후 전체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일치합의) 도출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1월 9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통상교섭본부가 29일 0시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한국시각 밤 11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 또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오는 11월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의 최종 결선 라운드 선호도 조사결과는 공개됐지만 어느 한쪽 후보로 합의 추대하자는 제안은 아직 공식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

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7시)께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를 놓고 지난 며칠간 164개 회원국들한테 물어본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100개국 이상으로부터 선호 지지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대다수 아프리카(44개국) 나라와 유럽연합(27개국) 등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각 밤 11시)께 일반이사회는 모든 회원국의 제네바 주재 대사들이 모인 가운데 공식회의를 열어 이 자리에서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일부 회원국에서는 다수 지지를 획득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채 협의 절차를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모든 164개국의 컨센서스(합의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일반이사회에서 더 적은 표를 획득한 유명희 후보에게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후보직을 스스로 사퇴해달라’고 권고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는다. 이날 저녁늦게 유 본부장이 얻은 선호도 조사결과가 나오자 청와대·통상교섭본부·외교부 등 관계부처도 심야에 긴박하게 움직이며 향후 대응전략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미국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 회원국으로부터 지지표를 획득한 오콘조이웨알라 추대를 미국이 과연 끝까지 반대하고나설 것인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유 본부장이 경쟁 후보보다 더 적은 지지를 획득했지만, 앞으로 며칠간 최종 선출자 추대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불허 상태에 놓이게 됐다. WTO 규정상 선호도 조사에서 더 낮은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상황 전개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하게 될 수도 있지만, 미국의 지지와 ‘오콘조이웨알라 반대 행동’을 등에 업고 마지막 절차인 회원국 협의에서 유 본부장이 기적같은 대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선호도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태라면 오래 버티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무역기구 탈퇴를 외치면서 다자·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위협해왔던 터라 미국의 막판 ‘유명희 지지’가 다른 회원국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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