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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코로나 최대 피해국인데… 백악관 트럼프 업적 보고서에 ‘팬데믹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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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첫 공개행사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 백악관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으로 기록해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4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임기 4년간 과학·기술 분야 업적을 기록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낸 보도자료에 이런 내용을 포함했다.

보도자료에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 ‘팬데믹 종식’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정부는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며 물리치기 위해 과학자, 의료 전문가들을 동원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해왔다”고 명시돼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크리스티나 바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팬데믹 종식을 최우선에 두고 훌륭하게 일을 하고 있으며 이는 강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8만명을 넘어서는 등 팬데믹 시작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8만3757명, 24일 8만3718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통제불능’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의 내용이 다소 불충분하게 기재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보고서 원문을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보고서의 의도는 바이러스 종식이 우리의 목표라는 점을 얘기하려 했던 것”이라며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종식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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