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트래버스의 유세장에 입장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선거 구호가 적힌 모자를 던져주고 있다. 트래버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지에서 선거운동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상대를 향해 가시돋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남부와 북부의 경합주 4곳에서 5차례 유세를 펼치면서 막판까지 밑바닥 표심을 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대규모 청중을 동원한 유세를 마지막까지 고수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자신이 재선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미국 경제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 ‘아메리칸 드림’을 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유세의 대부분은 상대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비난과 공격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여러분을 경멸하는 사람과 아이들의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꿈을 빼앗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열쇠를 넘겨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의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코로나19) 봉쇄는 학교도, 졸업식도, 결혼식도, 추수감사절도, 부활절도, 독립기념일도, 미국 젊은이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멍청이를 뜻하는 ‘수박 대가리’라고 불렀고,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사기’라고 비난했으며, 언론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 의혹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폭로를 공평하게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일인 11월 3일 사흘 뒤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한 펜실베이니아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대법원도 비난의 포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투표 전날 마지막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차량에 탄 청중을 향해 연설하는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을 분열된 미국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졸속 대응과 분열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일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서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졸속 대응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바이러스에 항복하는 백기를 들었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길은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감염병 전문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느슨한 방역 조치를 비판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을 대선 뒤 해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제 트럼프가 파우치 박사를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놀랍지 않냐”라면서 “내게 아이디어가 있다. 나를 뽑아달라. 그러면 나는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고,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대선 전야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2016년에도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부부도 함께 하며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동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저녁 개표가 진행될 때 워싱턴 백악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 윌밍턴에 머물면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