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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 국제 유가 급등 WTI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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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미 대선 투표 후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 전망 / 유가 러시아 증산 일정 재검토 소식에 급반등

세계일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02달러) 오른 36.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0분 현재 배럴당 3.2%(1.21달러) 뛴 39.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날 치러지는 미 대선 투표 후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유가가 상승한 것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우편투표가 많고 주요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져 예년과 달리 당일 밤 곧바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일부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3으로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의 증산 일정 재검토 소식을 따라 급반등하는 데에 성공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석유기업 임원들과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이 만나 내년 1분기까지 현 수준의 감산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사실상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증산 시점을 내년 초에서 내년 1분기 말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OPEC플러스(+)로 불리는 산유국들은 올 5~7월 일평균 970만배럴의 생산을 줄였다. 감산규모는 8월부터 770만배럴로 낮춰 점진적으로 증산했다. 내년 1월~4월 감산은 하루 평균 570만배럴로 줄어 20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됐었다.

경제 대국들의 지표 호재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의 수출주문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중국의 공장활동도 거의 10년 만에 최고로 높았다. 미국의 제조업활동도 예상을 크게 웃돌며 2018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의 신규주문은 거의 17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증시 반등세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지난주 급락세에서 돌아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 불안도 여전해 이날 유가는 장 초반 배럴당 2달러 이상 떨어지는 등 막대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의 공급과 수요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에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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