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출 중 90%가 美, 핵심시장 부상
바이든, 태양광 패널 5억개 설치 등 공약 ‘눈길’
바이든 당선시 美태양광 시장 최대 5배 확대 전망
신재생 중심 정책 기대감, 세제지원 확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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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미국은 국내 태양광 업계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시장인만큼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성장 추세가 바뀔 수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은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 설치를 공약으로 한 조 바이든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이날(현지시간) 주별 투표가 마감되는 미국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의 모든 산업군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겠지만 태양광 업계는 수출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이뤄지는 터라 대선 결과에 더 민감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태양광 업계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전, 수출액을 키워왔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후보는 조 바이든이다. 바이든 후보는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35년까지 지붕형 태양광 및 공동체 태양광 시스템 800만개를 포함한 5억개의 태양광 패널 설치하고 6만개의 풍력터빈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는 등 기후변화 정책에 부정적인만큼 태양광 업계의 선택은 바이든 후보에 더 기울어져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약 800GW의 발전설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현재 미국의 연간 태양광·풍력 발전설치량은 약 20~30GW 수준으로 바이든 후보 당선시 이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까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 업계 수출의 90% 이상은 미국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태양광 셀 수출은 1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이중 약 90%에 해당하는 1억4300만 달러가 미국으로 향했다. 2017년만 해도 32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시장 태양광 셀 수출은 2018년 1억300만 달러, 2019년 3억 달러를 찍으며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42%나 증가한 셈이어서 미국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특히 국내 1위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한화솔루션(009830) 태양광 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1.6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지으며 현지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업체인 신성이엔지(011930),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등도 모두 미국시장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등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미국 가정용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끝난 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업체들의 수출 성장세에도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때부터 활성화했다가 최근 단계적으로 삭감되고 있는 신재생 투자세액공제 등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계의 수출 전략도 다소 변화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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