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美 여론 조사…도널드 트럼프 또 역전극?
원·달러 널뛰기…하루 동안 21.7원 급등락
대선 불확실성 걷히나…증시 상승 마감
바이든에 베팅했던 국채 금리, 5일만에 하락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1포인트(0.60%) 오른 2,357.3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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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원다연 기자] 3일(현지시간)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판세가 기울자 금융시장이 미 대선발 변수에 또 한번 출렁였다. 다만 4년전에 비해 충격파는 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선 불확실성으로 숨죽였던 금융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 오른 113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21.70원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였다. 전일 대비 5.80원 내린 1128.3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날 미 대선 투표 개표 동향에 따라 장중 1148.0원까지 올랐다.
시장은 그동안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베팅했지만 핵심 경합주였던 플로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에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로 높았던 사전투표와 이례적인 양 후보 모두의 승리 선언으로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때까지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편 투표 결과도 남아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고 난 이후에도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에 이같은 변수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보합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도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아래로까지는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 뒤 방향 자체는 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맞지만, 블루웨이브 시나리오에 비해서는 달러 약세 모멘텀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1120원대 밑으로 하단을 낮추는 상황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6년 제21대 미국 대선 개표 이후 나타났던 금융시장의 충격에 비하면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동안 숨죽였던 금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바이든의 IT 규제 강화 우려가 희석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한 때 4%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도 무난하게 0.60% 오른 2357.3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올랐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내렸다. 장마감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23% 오른 38.50달러를,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3% 내린 1900.35달러에 거래됐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트럼프나 바이든의 당선 여부에 관계없이 회복 흐름을 보이겠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요가 재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회복세를 제약할 요인”이라며 “금을 비롯한 은, 구리 등의 인플레이션 자산은 트럼프 당선의 경우 달러 약세 제한에 단기적으로 하락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시계를 넓힌다면 결국 위쪽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 기대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국고채 금리는 5일만에 하락 반전했다(채권시장 강세). 국채 3년물은 2.5bp(1bp=0.01%포인트) 내린 0.955%를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겠지만,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면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바이든 후보에 비해 달러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원화 강세 추세나 시중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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