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인단 매직넘버 6’
“진행 중인 개표 끝나면 승리”
트럼프는 ‘불복 시나리오’ 가동
대선 장기화 따른 대혼란 예고
마스크 벗고 밝은 미소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국민이 다스리고, 권력 또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윌밍턴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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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가 유력해졌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 중인 네바다 등 경합주 개표 경과에 따라 대선 이틀 뒤인 5일 낮 12시(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즈음 승리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를 상대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개표 막판 뒤집힌 위스콘신주에 대해선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인 재검표와 소송카드를 꺼내들고 판 흔들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미국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4일 오후 미시간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하면서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다고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서 6명 모자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56명이 더 필요하다.
아직 승부를 가릴 정도로 개표가 진행되지 않은 곳은 조지아(선거인단 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주 등 5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 중 네바다 한 곳만 이기면 270명을 채울 수 있다. 개표가 86% 진행된 네바다는 바이든 후보가 0.6%포인트 앞서 있는데, 5일 낮 12시 이후 추가 개표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네바다가 개표 결과를 공표하면 당선자가 확정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4개 주를 모두 이겨야 270명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선언을 개표 종료 뒤로 미뤘지만 사실상 승리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캠프의 무더기 소송에 대해 “미국은 국민이 다스리고, 권력 또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모든 투표는 반드시 집계돼야 하며 우리 국민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더기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저스틴 클라크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에서 “민주당 선거 당국자들이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를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서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가 투표일 3일 뒤에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것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도 캠프 차원에서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투·개표 과정의 투명성 및 절차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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