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로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뉴스가 띄워져 있다.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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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선거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하루만에 판세가 뒤집어지자 출렁이던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지난 이틀간 크게 급등한 것이 단적인 예다. 증시는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하는 걸까?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56.47포인트(2.40%) 급등해 2413.79에 마감했다. 지난 9월14일(2427.91) 종가 이후 최고가로, 대선 리스크로 인해 하락했던 것을 단박에 되돌렸다.
홍콩항셍지수가 전날 3%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와 대만가권지수, 일본니케이지수 등도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급등 / 사진제공=연합 |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300.15포인트(2.59%) 급등한 1만1890.93에 마감했다. 지난 4일에도 430.21포인트(3.85%) 치솟아 장을 마쳤다. 바이든 당선시 IT기업 규제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부진할 것이라 예상됐던 것을 뒤집는다.
국내 증시에서도 바이든 수혜주인 배터리주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됐던 인터넷주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31분 LG화학은 전일대비 4만원(5.91%) 뛴 71만7000원을 기록 중이고 삼성SDI도 1만2000원(2.48%) 올라 49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상승하고 있다. 전날 호실적까지 발표한 카카오는 1만1500원(3.17%) 상승한 37만4500원을 기록 중이고 NAVER는 1% 안팎 상승세다. 증시는 바이든에 환호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로벌 증시 급등은 바이든 효과는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바이든과 공화당의 콜라보레이션이 빚어낸 효과라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민주당 위주의 '블루웨이브'가 무산돼 IT기업 규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증시에 온갖 불확실성을 안기는 트럼프도 막았다는 안도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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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홍역을 치렀다. 중국을 규제하면 국내 IT기업 일부에는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중국 경기 악화는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다. 바이든이 될 경우 중국이든 유럽이든 글로벌 무역분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T기업 규제, 증세 이슈가 있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 같은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과 공화당 상원 조합은 나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적 변덕 위험은 줄고, 바이든 후보의 정책이 극단적으로 치우칠수 있다는 우려는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바이든을 선호한다기보다는 블루웨이브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측면은 있었지만 시장에 비우호적이진 않았고, 바이든 역시 증시에 안 좋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되면 트럼프보다 대북관계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시기상조"라며 "바이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발언한 바 있고 트위터에 한글 추석인사를 남긴 적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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