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 승자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이지만, 핵심 경합주 상당수의 개표가 지연되면서 당락이 아직은 가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6일) 아침에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고 결과에 불복하겠단 입장을 밝혔는데요. 개표가 완료돼도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미국 대선 개표 상황과 관련 소식 등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12년 11월 7일) : 우리는 모두 미국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어나고 혹은 함께 넘어지는 한 가족이고 한 국가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투표를 했든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든 오바마를 지지했든, 롬니를 지지했든 여러분은 목소리를 냈으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조지 부시/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04년 11월 3일) : 모든 미국인에게 봉사해야 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매일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우리는 우리를 묶는 하나의 나라, 하나의 헌법, 하나의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모여 함께 일할 때 미국의 위대함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죠.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입니다. 각각 2012년 그리고 2004년 대선 승리 연설입니다. 선거를 마치고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채 이틀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선 여전히 승리 선언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선은 이미 미국 현지 시간으로 이틀 전에 종료됐지만, 당락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물론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 있는 건 맞습니다만 아직은 이런 소식이 나오진 않고 있습니다.
[CNN :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빌 클린턴)이 4년 더 일하게 되었습니다. CNN은 47살의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예측합니다.]
여전히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구인지 가려지지 않고 있는 이유, 현재 미국 대선 개표 상황을 보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대선은 각 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누가 270명을 넘게 차지하느냐, 누가 과반을 차지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현재 개표 현황입니다.
미국 CNN 기준입니다. 어제와 같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입니다. 바이든 후보가 270명에서 17명 모자란 상황입니다. 일부 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승자가 가려졌습니다. 동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큰 지역들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승리를 거둔 상황입니다. 전국적인 득표율로 보면요. 바이든 후보가 50.5%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47.7%로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겼습니다.
문제는 핵심 경합주 상당수가 아직 개표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겁니다. 예전 선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우편투표의 영향이 아무래도 크고 각 주마다 두 후보 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개표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경합주 상황만 떼어내서 보죠. 6개 핵심 경합주, 그리고 거기에다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까지 추가로 함께 봅니다. 일단 6개 경합주 중에서는요.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가 여전히 개표를 진행 중입니다. 6개 핵심 경합주는 아니었지만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그리고 알래스카주 역시 아직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탓에 미국 방송사별로 현재 두 후보 간 확보한 선거인단 수도 다릅니다. 현재 저희는 CNN 기준으로 일단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FOX NEWS 같은 경우에는 애리조나주를 사실상 바이든 후보 승리로 보고 264 대 214로 보고 있습니다. NBC는요. 애리조나주를 아직 경합으로 보는 대신 승자독식 방식이 아닌 메인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253 대 214로 예측 중입니다. 개표 결과가 바로바로 나오지 않다 보니까 당락이 언제쯤 나오게 될지도 오리무중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FOX NEWS 기준으로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로 가정하면 현재 바이든의 승리까지 남은 선거인단은 6명입니다. 6명만 더 채우면 바이든은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남은 주를 보실까요. 알래스카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거인단이 6명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이 중 최소 한 곳에서만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승패가 정해지게 됩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는 거죠.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나열한 모든 주에서 승리를 해야 합니다. 270명 선거인단을 맞출 수 있습니다.
[신범철/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JTBC '아침&') :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우에도 그 표차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이제 10만표 내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남아 있는 표를 계산하면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네바다 같은 경우에도 막판에 접전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시 보니까 아직 남아 있는 표는 있지만 표차가 다시 벌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또 조지아도 유사하고. 그런 점을 고려할 때는 지금으로 봐서는 뭐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요.]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죠. 현재 누가 앞서고 있는지를 놓고 보면 네바다와 애리조나는 바이든 우세, 남은 주들은 트럼프 우세였는데요. 조지아주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었는데, 조금 전 들으셨듯이 현재는 바이든 후보가 역전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앞서 들으신 대로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의 격차도 현격히 줄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개표가 빨리 진행되면 좋으련만 우리나라와는 참 여러모로 다른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우편투표 개표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오는 12일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개표 대상으로 포함해 놓은 상황이라 개표가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톰 울프/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4일) : 확실히 해두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모든 표가 개표될 것입니다. 나는 모든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겁니다. 모든 표를 개표할 수 있도록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고 있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미 선거전 내내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개표되며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불복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합법적인 투표만 개표한다면 내가 이번 선거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투표까지 계산한다면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훔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를 개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입니다. 많은 표가 늦게 도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개표되고 있는 표를 사실상 부정 투표로 간주하면서 "합법적인 표만 개표한다면 내가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이미 큰 규모로 승리를 했다"면서 "법적 소송을 이어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큰 규모의 승리를 포함해서 이미 결정적으로 주요 지역에서 이겼습니다. 언론과 거대한 자본 그리고 거대한 기술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승리를 거둔 겁니다. 우리는 역사적인 수치로 이겼고 여론조사기관들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내보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예측한 민주당 강세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증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많은 법적인 소송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연방 대법원에 가야 마무리될 겁니다.]
저는 오전에 이 기자회견을 CNN을 통해서 봤는데요.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면서 하단에 이런 자막을 함께 내보냈습니다. "without any evidence, Trump says he's being cheated." 그러니까 "아무 증거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속았다고 말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자회견 중계를 마친 후에 CNN 앵커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이크 태퍼/CNN 앵커 (현지시간 지난 5일) : 미국으로서는 참으로 슬픈 밤입니다. 대통령이 거짓으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공격하기 위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거짓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것에는 증거가 없습니다. 진실이 아닙니다. 참으로 추합니다.]
그리고 미국 NBC 방송은요.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방송하던 도중 중계를 끊어버렸습니다.
[NBC News (현지시간 지난 5일 / 화면출처: 유튜브 'NBC News') : 백악관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방송 중계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언급을 포함하여 많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의혹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습니다.]
바이든 후보도 입장을 냈습니다. 바이든은 재차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침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5일) :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나는 우리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해 계속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표를 마치면 나와 해리스 후보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습니다.]
개표 지연으로 사상 유례없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상황은 들어가서 계속 이야기해보죠.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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