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히는 것은 물론 법적절차에 들어갔다는 트윗을 날리며 어깃장 놓기에 나섰다.
대선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막판 맹렬한 추격세를 보이며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잇달아 역전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에서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95%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 뒤 표차를 늘려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두 곳에서 이기면 536명의 선거인단 중 승리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을 넘어선다.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겨도 승자로 결정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6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는 등 당선인 모드로 전환하며 승리 쐐기 박기에 나서고 있다.
외신들은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참모들은 승리 연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개표 상황에 달린 상태라고 전했다.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도 바이든 후보에 앞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감이 붙은 바이든 캠프 측은 “미국 국민이 대선을 결정한다”며 “미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무단침입자를 데리고 나올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임기가 종료되면 ‘백악관 무단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낼 수 있다고 조롱성 경고를 한 셈이다.
반면 트럼트 대통령은 승기를 굳혀가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을 주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은 부당하게 대통령 직을 주장해선 안 된다. 나도 그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바이든 후보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진 저녁 시간대를 앞두고 나왔다. 바이든 후보가 이 자리를 빌어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불복 입장과 함께 소송 강행 방침을 공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캠프를 통해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며 “나는 당신과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이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냈으며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지에서 소송을 지속해 보수 성향 대법관이 우위인 연방대법원까지 사건을 가져가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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