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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자녀들 "대선 사기" 동조···공화당 "멈춰라, 이건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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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대선 유세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케노샤공항에서 열린 대중 유세에서 맏딸 이방카의 연설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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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불복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의 자녀들도 사기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가족들은 대통령의 법적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불법적인 표를 세서는 안 된다”면서 “이건 당파적 발언이 아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2024년 공화당 후보들의 총체적인 행동 부족은 꽤 놀랍다”면서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공화당 정치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린지 그레이엄은 24시간 동안 트위터 게시물을 올린 것이 없다’라고 한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놀랍지 않다”라고 그레이엄을 공개 저격했다.

이후 그레이엄 의원은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선거가 마치 뱀처럼 비뚤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법률기금에 50만 달러(5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남인 에릭 트럼프도 다수의 트윗을 올려 선거 사기를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은 어디 있나. 근성을 갖고 사기극에 맞서 싸워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훔쳤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주장을 담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TheSteal)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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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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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개표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공화당 내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AP통신은 전날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공화당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6일 트럼프의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멈추라”며 “만약 당신이 선거 사기를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고 법정에 가져가야 한다. 더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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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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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같은 날 CBS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고,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가 내는 목소리의 합법성을 증거 없이 의심하는 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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