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이 제기한 소송전이 남은 문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월 지지자들과 파티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 미 언론들은 7일(현지시각) 낮 바이든 후보를 대선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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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78)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 대선에 승리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각) 낮 보도했다. CNN 등 다른 언론들도 바이든을 승자로 선언했다. 워싱턴DC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 승리로 1987년 첫 대선 도전 이후 33년 만에 꿈을 이뤘다.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은 첫 흑인·인도계 여성 부통령이 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74) 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 연임에 실패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2년엔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이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패배해 연임에 실패했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20명)와 애리조나(11명)를 포함해 총 28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아직 애리조나의 승자를 가리지 않았지만, 바이든을 펜실베이니아의 승자로 판단해 273명을 확보해 승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젠 오말리 딜론 바이든 선거본부장은 “황홀하다. 미국을 위해 위대한 날”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중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선거 방식인 미 대선은 총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바이든은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네바다와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이곳의 투표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소송전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방문한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미 언론들이 바이든을 승자로 선언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는 것이 단순한 팩트”라고 밝혔다. 그는 엄청난 선거 사기가 승리를 뺏아 갔다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고, 바이든의 승리 확정에 기여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이날 중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당일(3일) 이후 사흘간 도착한 표를 모두 유효표로 인정한 것을 문제 삼고, 법원의 분리 명령을 받아냈다. 하지만 대선 당일 이후에 도착한 표는 수천 표에 불과해, 최종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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