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리조나 피닉스, 조지아 애틀랜타 등 각지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처럼 된 빨간 모자를 쓰고 미국 깃발과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의사당 앞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59)은 NYT에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나온 켄 웨이글은 바이든 승리 소식이 "역겹다"면서 "합법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에서는 오후 1시께 수십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선거 결과에 항의했으나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공화당 소속 버논 존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아무도 이번 선거를 우리에게서 훔쳐 갈 수 없다"면서 "공화당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가 이번 시위에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이언 켐프는 어디 있냐"고 날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버그와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애리조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에 바이든에게 승리를 내주게 된 지역이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위에 참여한 도나 맥컬럼(77)은 AFP통신에 "투표 결과가 너무 이른 시기에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 사기가 너무 많다"면서 "다시 투표하거나 재검표를 해야 한다. 여기 나온 지지자들을 보라, 바이든이 이곳에서 이길 리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캠페인 측은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에 나섰다고 WP가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빌 스테피언 선거 대책 본부장은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 어느 순간에 당신들의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행진을 전역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President Donald Trump supporters cheer during a rally, Saturday, Nov. 7, 2020, in Atlanta. (AP Photo/Mike Stew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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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Trump supporters rally outside the State Capitol, Saturday, Nov. 7, 2020, in Phoenix. President-elect Joe Biden defeated President Donald Trump on Saturday to become the 46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P Photo/Matt Y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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