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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美 주택장관 코로나19 확진…대선일 백악관 파티가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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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복 소송 법률팀 이끄는 보시 고문도 확진
미국 누적 확진자 1000만명 넘어…100명 중 3명
한국일보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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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벤 카슨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대선 당일인 지난 3일 밤 열린 백악관 야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파티가 또 다른 백악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카슨(69) 장관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선일 백악관 야간 파티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당시 많은 인파가 참석했으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고, 참석자였던 메도스 실장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그 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4명도 선거일을 전후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흑인인 카슨은 대선 전 트럼프의 흑인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다했다. 그는 존스홉킨스 아동센터 소아신경외과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한 의사 출신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음에도 카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비난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끄는 참모인 데이비드 보시 고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에서 검사를 받던 도중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대표인 보시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날 미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다. 미국인 100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적 있다는 뜻이다. 확산세는 계속 빨라져 9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열흘 만에 1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100만명의 감염자가 최단 기간 보고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3만7,000명을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명대로 늘어 최다를 기록했다. 하버드대 의학대학원의 로셸 월렌스키 교수는 미 CNN방송에서 "현재 사망자 수는 일일 (신규) 환자가 6만~7만명 발생하던 2~3주 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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