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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대권주자 1위 등극한 윤석열… 민주당의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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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지지 얻으며 이낙연·이재명 제친 윤석열

민주당 일각 “윤나땡”…정계 입문 유도한 뒤 칼 검증할 듯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에 올랐다. 여권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는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윤 총장의 차기 지지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지역별로는 윤 총장의 연고지로 알려진 충청권 지지율이 33.8%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호남에서는 7.3%로 낮았다. 인천·경기 26.4%, 서울 22.0%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세대와 지역별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31.8%가 윤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20대 25.5%, 50대 24.4%, 30대 19.6%, 40대 18.4% 순이었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56.1%의 지지를 받았다. 강원은 36.8%, 서울은 20.9%였다.

윤 총장 대망론은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보인 소신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여권의 각종 견제와 비판에도 참아오던 윤 총장은 작심한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총장은 장관은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냈다. 또, 윤 총장은 국정감사 말미에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아 정치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주목받았던 차기 주자 윤석열

윤 총장의 지지율은 여권에서 강하게 비판할 때마다 오르는 경향성을 띈다. 윤 총장이 두 자릿수 이상의 차기 지지를 받은 건 지난 1월 30일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여론조사에서부터였다. 당시 세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월 26~28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무렵에는 추 장관이 취임한 뒤 인사 등에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놓았다는 비판적 여론이 나오던 시기였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던 검사들이 교체되기도 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빅피처?…‘윤나땡’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윤 총장을 일부러 비판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올린 뒤 정계에 입문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처럼 높은 지지율 믿고 정치권에 들어왔다가 선거 등에서 패한 뒤 한순간에 몰락한 사례를 들면서 윤 총장도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총장 역할보다 정치에 더 뜻이 있다면 본인과 검찰을 위해서도 결단해야 한다”며 “한때 ‘황나땡(황교안 나오면 땡큐)’라는 말이 있었다. 지난 총선 결과로 황나땡은 틀리지 않았음이 선명히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수세력에서 황교안 대망론의 새로운 버전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일고 있는 것 같은데, 대망이든 소망이든 생각하는 이들의 자유”라며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군사정권이 아닌 이상 정치 공간에 잘 적응하고 리더십을 세우기 어렵다. 만일 그런 상황이 오면 ‘윤나땡’이라 말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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