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알링턴|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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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라는 압박 속에서도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무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도착한 외국 정상들의 메시지 수십건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외국 정상들이 지난 주말부터 바이든 당선자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지만, 바이든 당선자가 국무부 자료에 접근하는 것이 가로막히면서 정상들이 보낸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례적으로 국무부는 대통령 당선자의 소통을 전면 지원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바이든 당선자의 정권 인수에 ‘딴지’를 걸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 측은 국무부 없이도 외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통화했고 전날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면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국무부의 통역 지원 등이 없는 채로 진행됐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국무부 자원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대통령 일일 보고’로 알려진 정보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든 당선자 ‘차단 행보’는 연방총무청(GSA)에서 노골적으로 시작됐다. GSA는 주요 언론의 대선 승자 보도가 나오면 며칠 안에 이를 공식화하는 역할을 맡는데, 바이든 당선자에게는 수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통상적 인수인계를 가로막는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일부터 공백을 따라잡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CNN은 진단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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